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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C골프 ( iccgolf@hanmail.net )
[2018-11-30]
제목
바쁜 친구, 나쁜 친구
조회수 :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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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친구, 나쁜 친구
길고 긴 내 인생에서 다섯 시간 정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골프에 열중할 수 없다면 골프를 즐긴다고 할 수 없다. 볼을 칠 깜냥도 못되는 것이다.

“나, 지금 무지 바쁘거든요.”

라운드 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별로 반갑지 않은 전화면 이렇게 대꾸한다. 볼을 치고 놀면서 뭐가 바쁘다는 건가. 발신인 번호를 보면 받기 전에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갈 텐데 굳이 전화를 받고는 그렇게 대꾸한다. 차라리 안 받으면 상대편의 통화료라도 덜어줄 수 있을 터인데 말이다.

모르긴 하지만 기다리는 중요한 전화가 있는 모양이다. 그러기에 라운드하면서 핸드폰을 들고 나왔지. 라운드 중에 동반자들이 받는 전화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부동산 중개업자거나 파출부 아줌마의 출퇴근 신고 받기와 저녁 메뉴 일러주기다. 오늘은 무지 바쁜 나의 골프친구 얘기를 해야겠다.

회사를 경영하는 여사장이다. 라운드 할 때마다 사원들과의 업무에 관한 지시 내지는 관계 업체와의 시비까지도 언성을 높여 말한다. 돌이켜보니 늘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그에게는 그 일이 급하고 중대한 문제일 것이다. 통화 내용이 심각해지기라도 하면 카트에 앉아서 아예 내려오지도 않고 통화에 열중한다. 슬그머니 보이지 않는 곳으로 빠져나가 사라지기도 한다. 한 홀을 건너뛰기도 하고 때로는 퍼팅을 생략하기도 한다.

한 타라도 덜 치면 다른 사람보다도 본인이 더 안타까울 것이란 생각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골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오죽 바쁜 일이면 그러려고. 그렇지만 함께 라운드 하는 동반자는 멤버 한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이빨 빠진 것 같아서 허전하고 균형이 맞지 않아서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런 일이 한 라운드 중에 두세 번 거듭되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 누구는 바쁜 일 없이 먹고 놀기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니 말이다. 바쁜 전화는커녕 잘못 걸려오는 전화 한 통 없는 사람으로 비칠 것이다. 똑똑해서 바쁘고 유능해서 바쁘고, 이런 사람이 우리들과 같이 놀아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라고 무언으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도 너무 바빠서 못 올 것을 이미 오래 전에 약속한 라운드라 하는 수 없이 왔노라고 거듭 말한다.

‘그렇게 바쁘면 오지 말지 그랬니?’ 이 말이 입술까지 나오지만 그냥 삼키고 만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나이 먹으며 골프를 즐기며 터득한 골프 철학이다. 되도록 모나지 않게 후회할 말을 하지 않기다. 그래서 라운드 중에는 전화를 라커에 두고 나간다. 길고 긴 내 인생에서 다섯 시간 정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골프에 열중할 수 없다면 골프를 즐긴다고 할 수 없다. 볼을 칠 깜냥도 못되는 것이다. 실은 전화가 걸려온 그 문제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동반자들한테 실례가 될까봐 안 들리게 작은 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방해가 된다. 샷에 집중할 수가 없다. 지나치게 예민해서가 아니다. 누구든 내가 치는 샷에 모두 주목해주길 바라고 굿샷을 외쳐줄 만한 샷을 하고 싶어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것이 응원이 되고 또 즐거움이 된다. 그래서 늘 넷이 치다 어쩌다 셋이 치는 날에는 골프가 싱겁고 맥이 빠진다. 볼이 있는 데까지 혼자서 심심하게 걸어가야 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어제는 그렇게 바쁜 친구와 이른 아침 7시14분에 티오프해서 11시 반에 라운드를 마쳤다. 역시 그가 너무 바쁜 탓에 아침도 굶은 터에 점심까지 굶고 샤워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한 차로 갔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한 데 묶일 수밖에 없다. 결국 최악의 상태를 맞은 것이다.

즐겁게 플레이하고 상큼하게 샤워한 뒤에 필드가 보이는 클럽하우스에 앉아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며 그날 라운드 중에 추억할 만한 얘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골프의 아름다운 피날레가 아닐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배고픔을 달래며 다짐한다. 다시는 이렇게 바쁜 친구와 라운드하지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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